정희의 지적 수준은 “보통” 정도였으나 언어 표현이 요구되는 경우에는 언어 표현량이 적어서 실제보다 다소 평가절하된 결과일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또한 정희의 소극적인 언어 표현은 실제 학업 장면에서 정희의 능력을 있는 그대로 발휘하는 데에 어려움으로 작용될 수 있을 것임을 반영하였다. 전반적으로, 정희는 애정 욕구가 강하였고 내재적 불안이 깊게 자리잡고 있었다. 외부 환경에서 오는 정적 자극을 원하고 있으나 막상 접근하면 회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가족 내에서 누나로서의 역할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건강한 자기 이미지가 부족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정희의 문제는 틱 행동이었다. 이것은 신경학적인 기질적인 이상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정희에게는 막연한 불안감이 동반될 때 나타나는 정서적인 반응이었다. 유아 초기 애착을 형성해나가는 시기에, 정희는 어머니와 불안정한 애착을 경험하였다. 그로 인해 엄마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을 느꼈고 그런 불안감이 정희의 틱 행동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정희가 불안정한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된 과정을 살펴보니, 어머니 자신이 경미한 신체 장애를 겪고 있었다. 어머니의 장애 요소는 건강하게 살아오지 못했던 어머니 자신의 어려움을 자극시켰고, 그로 인해 실제로 아이들에 대한 안정된 양육보다는 아이들의 건강에 대한 지나친 걱정과 염려로 부풀어져 갔다. 특히 정희가 출생직후부터 인큐베이터에 있었다는 사실은 엄마를 더 불안하게 했었고 엄마의 불안은 정희에게 은연중에 영향을 주게 되었다. 또한 어머니의 비사회적인 성격 특성은 정희가 외부 환경과 자유로이 접촉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따라서 정희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놀이치료가 필요하였고 어머니 상담을 통하여 정희의 행동이 엄마의 양육 행동에 의해서 비롯될 수 있음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정희의 불안정한 애착 경험을 치료자와의 안정된 신뢰 관계를 통해서 안정되게 재경험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필요한 과제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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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깜박이는 작은 아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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