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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개그맨 따라쟁이?
글제목: 아이들은 개그맨 따라쟁이?

 

< 요즘 아이들 요즘 생각 : 아이들은 개그맨 따라쟁이? >


 

글쓴이 : 권영민(서울발달·심리상담센터 소장, 발달 및 상담심리전문가)


 나는 마음이 행복하지 못하고 심리적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과 놀이를 통해서 마음의 상처도 치유하고 위로를 받는 상담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놀이치료 도중에도 아이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다. “김 기사, 운전~해” 혹은 “선생님, 마빡이처럼 할 줄 아세요?”물으며 내가 못한다고 하면 그것도 못하냐면서 손으로 이마를 치면서 마빡이 행동을 따라해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 아이들이 비록 마음의 상처와 괴로움은 있을지라도, 그런 행동을 해보일 때에는 너무나 천진하고 다른 보통 아이들과 그리 다르지 않은 건강한 측면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아이들이 개그맨을 따라하거나 유행어를 쓰는 행동에는 여러 가지 발달적으로 건강한 요소들이 숨어있다.

 우선은 그런 모방 행동을 따라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재미와 유쾌함을 느끼는 것이다. 거기다가 주변의 관심을 받으면서 애정 욕구를 충족할 수도 있다.

 둘째, 아이가 모방 행동을 한다는 것은 (목표로 하는) 특정 외부 자극에 대하여 적절한 주의를 기울였고 그래서 그 행동을 아주 잘 기억하여 모방하는 정상적인 기억과정을 수행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즉 인지적인 유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셋째, 아이가 모방 행동을 한다는 것은 그 시대에 사람들이 다같이 관심을 보이는 현상에 대하여 함께 관심을 갖고 그 집단에 참여하려는 사회적인 소속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 아이에게 그런 유행 행동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면, 혹시 또래와 따로 떨어져서 동떨어져있는 것은 아닐지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도 있다.

 이렇듯, 아이들의 개그맨 흉내 행동 뒤에는 심리적인 건강성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에 그런 유치한 행동을 무조건 그만 하라는 부모의 지시는 어른의 시각일 뿐이다. 그것보다는 유행 행동을 아이의 수준과 특징에 따라 바꿔서 나의 유머를 키워보게끔 하는 것이 더 좋지 아니한가! 부모가 그 유행에 대해서 지나치게 민감해져서 아이의 행동을 제지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에게 그 유행에 집착하게 만들 수 있다. 유행은 문자 그래도 흘러가는 거다. 아이와 함께 그 유행을 즐기면서 유쾌함을 느껴보자.

* 이 글은 2007년 4월 [윤선생 영어교실 사내보 - 윤선생사람들]에 게재되었던 원고입니다. 이 글을 인용하실 경우에는 무단 복사하거나 게재하지 마시고 글의 출처 및 저자를 함께 게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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