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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자녀의 이성교제, 어떻게 대처할까?
글제목: 초등학생 자녀의 이성교제, 어떻게 대처할까?

        

    <초등학생 자녀의 이성교제, 어떻게 대처할까?>

 

                                                                                                    글쓴이 : 이형주( 서울발달심리상담센터 상담원 )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파는 500원짜리 커플링을 이성친구와 나누어 끼는 초등학생을 본적이 있다. 어리다고 생각했던 자녀가 마치 어른인 것처럼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 ‘엉뚱한데 신경 쓰다가 공부를 멀리하는 건 아닐까?’, ‘아직 어린애인데..’ 하는 등 자녀가 이성 친구를 사귄다고 하면 으레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하기도 하다. 하지만 자녀가 이성에 눈을 뜬다 하는 것은 성정체감을 형성하고 대인관계를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건강한 발달의 신호이다. 이 때 부모의 태도가 어떠하냐는 자녀의 이성관을 비롯한 정서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먼저, 자녀의 이성교제를 어른의 눈높이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어른들의 ‘이성교제’를 바라보듯 아이의 행동을 해석해 버리는 것은 아이들의 건강한 관계에 대해서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격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이 성장해 감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사회적 관계를 경험해 가면서 ‘나’를 이해하고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해 가면서 자기개념 및 대인관계가 확장되어 갈 수 있다. 우리 아이가 이성친구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나와 다른 성을 이해함으로써 남녀의 차이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즉,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체감을 형성해 가는 성장의 경험이자 놀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아이가 성장을 위한 새로운 경험을 할 때에 부모가 든든하게 뒷받침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녀가 이성교제 사실을 부모에게 이야기하고 의논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 두어야 한다. 자녀가 어떻게 이성 친구를 사귀게 되었는지, 상대의 어떤 점이 좋은지, 이성 친구를 사귈 때 어떤 것이 어려운지 등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의논할 수 있도록 돕자. ‘00가 ~~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구나. 엄마(아빠)한테 솔직히 얘기해주니까 기쁘네.’ 하는 마음으로 자녀의 솔직한 표현과 경험을 존중해주자.

 

 아이는 자신의 감정과 관계에서 느끼는 어려움 등을 표현해 가면서, 자신의 감정에 대해 책임을 지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된다. 자녀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이성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공개적으로 만날 수 있게 하는 것도 자녀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엄마(아빠)에게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부모에게 느끼는 신뢰감은 커질 수 있고 이는 관계가 더 돈독해 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모가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고, 자녀의 마음이 되어 상황을 이해하다 보면, 아이는 어른이 되기 위한 발걸음을 열심히 내딪고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 이성교제, 이 참에 성정체감을 형성해가고 정서적 발달을 촉진 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교육의 기회로 바라보자! 

 

 

  * 이 글은 2008년 4월 웅진싱크빅에서 발간하는 사보에 게재되었던 원고입니다. 이 글을 인용하실 경우에는 무단 복사하거나 게재하지 마시고 글의 출처 및 저자를 함께 게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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