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경 글(현 지와감심리상담센터 소장)
몇일 전에 SBS의 한 프로그램 작가가 지하철 성추행범들은 혹시 어떤 정신병리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저는 ‘아니다’라고 답을 하였습니다. 부언하자면, 대체적으로 성추행 행동이 심각한 정신병리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는 적다고 봅니다.
성추행 행동은 성윤리나 성도덕 관념이 왜곡되있거나 너무 부족해서 일어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성윤리나 성도덕이 왜곡되었다는 것은 가령 “여성의 몸을 동의없이 만지는 것이 큰 잘못이며 폭력행동이라는 점을 모르는 것이며, 심지어 어떤 남성은 내가 잘 만져주면 좋아할 것이라는 환상까지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남의 몸 특히 이성의 몸을 어떠한 의도로든 함부로 만지거나 접촉해서는 안된다는 억제학습이 충분히 되지 않을 경우입니다.
어려서부터 남의 물건이나 남의 돈을 훔치면 안된다는 교육을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정신병리가 있거나 상습적인 소매치기가 아니고서는 대중적인 공공의 장소에서 남의 물건이나 돈을 훔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에서는 “여성에게는 여성의 몸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세뇌교육을 많이 하고 있지만 남성에게는 ”여성의 신체나 몸을 함부로 만지거나 취급해서는 안된다"는 교육을 빼놓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하철 이용자들중 상당수의 교육받은 멀쩡한 남성들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는 성추행범으로 되는 경우가 적지않은 것입니다.
특히 남성의 성충동은 참거나 억제되기보다는 풀어내야 된다는 통념이 강하게 되면서, 지하철에서의 일상적인 공간에서도 자신의 충동들을 낯모르는 여성에게 풀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몸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몸은 전적인 동의없이 만지거나 접촉하려는 것은 큰 잘못이며 심지어 범법행위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추행을 당하는 사람들도 그 자리에서 중지할 것을 눈이나 언어로 표현하거나 적극적으로 피하거나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 궁극적으로는 건전한 성문화를 위하여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성적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고 행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계속 홍보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성적 자기 결정권이란 자신의 몸이나 성적 취향 등이 다른 이에 의해서 침해되거나 강제적으로 구속되지 않을 권리를 의미합니다. 성적 자율권은 흔히 말하는 '반항할 권리'와 같은 수동적인 의미를 포함하여, 어떠한 외부적인 침해를 받지 않을 뿐 아니라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범위에서의 '성적 욕구와 취향을 누릴 권리'라는 적극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적 자기 결정권은 지하철 성추행범에서부터 부부중 일방에게 까지 적용될 수 있는 개인의 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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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행동! 정신병리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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